내가 남을 사랑해도 남이 나를 가까이하지 않으면 인자한 마음이 넉넉했는지 되돌아보고, 내가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지식과 지혜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볼 것이며, 예로 사람을 대해도 나에게 답례를 하지 않으면 공경하는 마음이 충분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서 그 원일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바르다면 온 천하 사람이 다 내게로 귀의할 것이다. 

                                 [유시민 청춘의 독서,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맹자' 중에서]

 
작년 가을께 그에게 느낀 마음의 벽에 적잖이 상처를 받았다. 먼저 쪽지도 남겨보고 인사를 건네도 데면데면해 하던 그가 시간이 흐를수록 야속하고 미웠다. 얼마 후, 부산 앞바다에서 술의 힘을 빌려 속내를 토해내던 날 밤. 미처 헤아리지 못한 그의 무거운 한숨을 들었고 늦은 후회로 몇일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맹자의 지혜를 먼저 알았더라면 오해의 실마리를 나로부터 풀려는 노력을 해봤을 텐데. ‘남이 나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넉넉했는지 되돌아 보라’ 종이가 깊게 파이도록 꾸욱 눌러 적어놓는다.





청춘의 독서 - 8점
유시민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언제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 느끼는 행복의 밀도와 지속 가능성이다. 가치판단의 무게중심을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두는 사람만이 농밀한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맛 볼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 중에서


언제나 그의 글에선 박식함과 유머가 돋보이지만, 특히 이 책 '후불제 민주주의'는 무한한 그의 '긍정들'이 읽는 즐거움을 가속시킨다. 어둡고 불안한 이 시대에 절대로 필요한 위로같아 천천히 꼭꼭 씹어 읽는다. 역시 춥고 어두울 수록 Optimist의 존재는 소중하다.  



 
후불제 민주주의 - 8점
유시민 지음/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