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Decisive Moment | 13 ARTICLE FOUND

  1. 2010/03/03 I feel enough (4)
  2. 2010/02/02 신생아실에서 조리개를 열다 (2)
  3. 2010/01/31 마음으로 찍은 사진 <윤미네 집>
  4. 2010/01/09 눈 세상
  5. 2009/12/09 [Paris] 에펠탑 & 초승달
  6. 2009/12/08 그림자 친구
  7. 2009/12/07 [런던3] 소녀 할머니 (2)
  8. 2009/12/07 [런던2] 함께 읽는 아름다움 (2)
  9. 2009/12/04 [런던1] 이른 아침
  10. 2009/09/25 Gray 브래드 피트 (2)

I feel enough

Decisive Moment 2010/03/03 10:00








 
부산과는 어떠한 연고도 없는데 왠지 이 도시에 가면 그리운 옛사랑과 마주하는 기분이다. 아마도 스무 살 무렵부터 부산영화제에 들락거린 향수 때문이 아닐까. 영화 그리고 바다. 맛좋은 회와 인심 좋은 사람들이 반겨주는 곳. 그곳을 지난 토요일 당일치기 출장차 다녀왔다. 짧은 시간 안에 도시의 끝과 끝을 들르느라 햄버거로 끼니를 때울 수밖에 없었지만 국제시장 골목에서 마주친 계란빵 덕분에 아쉬움은 없다. 이게 바로 그... Enough.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I feel enough  (4) 2010/03/03
신생아실에서 조리개를 열다  (2) 2010/02/02
마음으로 찍은 사진 <윤미네 집>  (0) 2010/01/31
눈 세상  (0) 2010/01/09
[Paris] 에펠탑 & 초승달  (0) 2009/12/09
그림자 친구  (0) 2009/12/08






(물)깊을 심(深)자, ‘심도’를 카메라 용어로 이해하기 시작한 지난 주. 평소 자주 봐온 배경이 포커스 아웃 된 사진이 즉, 심도가 얕은 사진이란 걸 알게 됐다. 비로소, P모드와 Auto모드에서 벗어나 스스로 조절하는 M모두를 다룬 첫날. 사진의 주인공이 특별해서 인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심도를 염두에 두고 찍은 사진이 꽤 마음에 든다. 

 

사진 속 주인공은 태어난 지 1주일 된 조카 밤토리다. 조리개를 f1.8(최대)로 열고 피사체와 최대한 가까운 거리를 위지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심도에 영향을 주는 인자]
1. 조리개가 열릴수록 심도가 얕다.
2. 렌즈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심도가 얕다.
3. 렌즈가 망원일수록 심도가 얕다.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I feel enough  (4) 2010/03/03
신생아실에서 조리개를 열다  (2) 2010/02/02
마음으로 찍은 사진 <윤미네 집>  (0) 2010/01/31
눈 세상  (0) 2010/01/09
[Paris] 에펠탑 & 초승달  (0) 2009/12/09
그림자 친구  (0) 2009/12/08





나무와 숲이 아름다운 유월이면, 우리 집 큰애 윤미가 시집간 지 2년이 된다. 지난 해(1989년), 스물여섯이 된 윤미는 자기가 좋아하던 짝을 따라 그토록 정다웠던 둥지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틀기 위해 우리 가족들 곁에서 날아갔다. 그것도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멀리 미국으로 유학을 간 것이다. 그때쯤부터인가, 나는 무심결에도 하늘을 올려다보는 못된 습성이 생겼다. (...) 그때서야 나는 아이들 사진 찍는 일도 마무리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고, 26년 동안 찍어둔 필름 뭉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0년 만에 복간 된, 고(故) 전몽각 선생님의 사진집 <윤미네 집 _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의 머리말이 책 속 사진들만큼이나 감동을 준다. 조경국 선배의 블로그 를 통해 알게 돼 주문하기까지 고민한 시간이 짧은 만큼 이 책은 첫눈에 반한 사랑처럼 한 호흡으로 내게 왔다.

무엇보다 <윤미네 집>이 특별한 이유는 가족, 특히 큰 딸과 아내의 사진을 26년 동안 꾸준히 찍어온 아마추어 사진사의 집념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다섯 식구가 살을 부비며 사는 하루를 놓치지 않고 26년간 기록한 전몽각 선생님은 사진사보다도 '자상한 아버지'가 더 어울려 보인다. 보면 볼수록 놀라게 되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전몽각 선생님의 사진에서 비슷한 향내가 풍기는 것도 시선이 머문 풍경이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좋은 사진을 많이 찍고 싶은 내게, 사진은 곧 아름다운 마음과 시선이 하나가 되는 것이란 깊은 교훈을 가르쳐 준 <윤미네 집> 이 참 고맙다.


윤미네 집 - 10점
전몽각 지음/포토넷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I feel enough  (4) 2010/03/03
신생아실에서 조리개를 열다  (2) 2010/02/02
마음으로 찍은 사진 <윤미네 집>  (0) 2010/01/31
눈 세상  (0) 2010/01/09
[Paris] 에펠탑 & 초승달  (0) 2009/12/09
그림자 친구  (0) 2009/12/08

눈 세상

Decisive Moment 2010/01/09 23:12



빨간 우체통 머리위에
이토록 가지런히 내려앉은 하얀 눈을
처음 보았다.


회사 근처 새마을금고 앞에 만들어진
크고 단단한 눈사람.
당근으로 만들어진
주홍색 입술이 인상적이다.


사실은 낡은 박스 더미에 불과한 이것이
수북이 쌓인 하얀 눈의
선물 바구니 같다.


눈과 하나가 된 오토바이.
오토바이 모양의 솜사탕 같기도 하고,
솜 장난감 같기도 하다.


 
눈 내린 지난 주,  춥고 거칠던 출근길에서 꽤 아름다운 눈의 앙상블과 마주쳤다. 모르고 지나칠뻔한 길가 풍경이 마치 하늘이 내려준 하얀 선물 같았다. 어느 새 눈 내리는 날이 좋지만은 않은 나이, 한시가 아까운 아침 시간에 '에라 모르겠다, 이왕 늦은 거 눈 구경이자 하자' 며, 곳곳을 살핀 건 잘한 일이다. 큰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매 하루의 하늘 빛 바람 구름은 제각각일 것이다. 이젠 좀 더 자주 시선이 머무르는 그것을, 그 순간을 느끼고 싶어졌다.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생아실에서 조리개를 열다  (2) 2010/02/02
마음으로 찍은 사진 <윤미네 집>  (0) 2010/01/31
눈 세상  (0) 2010/01/09
[Paris] 에펠탑 & 초승달  (0) 2009/12/09
그림자 친구  (0) 2009/12/08
[런던3] 소녀 할머니  (2) 2009/12/07



2008. 2. 11


에펠탑 무릎쯤에 살포시 걸쳐진 초승달.

작은 디카가 후덜거릴때까지
셔터를 누르고 또 눌러 겨우 담았더랬다.

까만 밤 하늘의 파리...
그때 모든게 참 좋았다.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으로 찍은 사진 <윤미네 집>  (0) 2010/01/31
눈 세상  (0) 2010/01/09
[Paris] 에펠탑 & 초승달  (0) 2009/12/09
그림자 친구  (0) 2009/12/08
[런던3] 소녀 할머니  (2) 2009/12/07
[런던2] 함께 읽는 아름다움  (2) 2009/12/07






막 걸음마를 뗀 아기가 거뭇한 움직임을 따라 ‘오오’ 소리를 내며 걷는다. 그럴수록 그림자는 더 빠르게 아기를 앞선다. 걷는 게 세상 ‘행복’의 전부인 아기에게 그림자는 좋은 친구가 돼 준다.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세상  (0) 2010/01/09
[Paris] 에펠탑 & 초승달  (0) 2009/12/09
그림자 친구  (0) 2009/12/08
[런던3] 소녀 할머니  (2) 2009/12/07
[런던2] 함께 읽는 아름다움  (2) 2009/12/07
[런던1] 이른 아침  (0) 2009/12/04





 
언젠가 모두가 날 '할머니'라 부를 때, 난 마음과 현실과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 템즈강가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샌드위치를 나눠먹으며 수다를 나누는 저 백발의 할머니들에게 내 미래의 모습을 포개본다. 치장하지 않고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움. 저 백발의 평온함.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Paris] 에펠탑 & 초승달  (0) 2009/12/09
그림자 친구  (0) 2009/12/08
[런던3] 소녀 할머니  (2) 2009/12/07
[런던2] 함께 읽는 아름다움  (2) 2009/12/07
[런던1] 이른 아침  (0) 2009/12/04
Gray 브래드 피트  (2) 2009/09/25





나란히 앉아 신문을 나눠읽는 초로의 두 남녀. 신문을 맞잡은 손.가지런히 꼬아놓은 다리. 은근하게 닮아 있는 두 사람이 수수하나 멋스럽다.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 친구  (0) 2009/12/08
[런던3] 소녀 할머니  (2) 2009/12/07
[런던2] 함께 읽는 아름다움  (2) 2009/12/07
[런던1] 이른 아침  (0) 2009/12/04
Gray 브래드 피트  (2) 2009/09/25
그해 겨울, 상하이 Shanghai  (0) 2009/01/05






친구는,
런던에 있으니 참 좋겠다는
내 푸념에
“별로 안좋지?” 하며 
위로의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회색빛 하늘과
축축이 젖은 바닥
그래서 왠지 더 빛나 보이는
빨간 신호등과
고개를 빼꼼이 내민
빨간 버스
큰 보폭으로 걷는 듯한 
사람들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구나. 

자주 내려 더 반갑던 비와
좀처럼 잘 우산을 쓰지 않는
런더너들과
그 틈에서 함께
비를 맞고 걷던 나
그때 느낀 순진한 
동질감 같은 거...

런던의 치명적인 유혹에 빠져
모든 기억은
지금까지도 선명하다...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3] 소녀 할머니  (2) 2009/12/07
[런던2] 함께 읽는 아름다움  (2) 2009/12/07
[런던1] 이른 아침  (0) 2009/12/04
Gray 브래드 피트  (2) 2009/09/25
그해 겨울, 상하이 Shanghai  (0) 2009/01/05
[런던-코벤트가든] 광대의 키스도 OK~  (5) 2008/08/15



 Images: Mr Paparazzi/Big Pictures Words: Laura Perks



세월도 비껴갈 줄 알았던 내 사랑 빵 피트군이

회색 빛 수염을 턱에 달고 나타났다. 

당장 사랑하재도 서슴없이 ‘콜’ 할  수 있는

오직 하나뿐인 당신, 이지만....

꽤 급히 늙어버린 모습에

아니 어쩌면 부쩍 관리하지 않는 모습에

작은 충격이 온 건 사실이다.


10살 때부터 짝사랑한 오빠가 마흔이 돼

소금과 후추를 뿌려 논듯 희끗한 머리를 하고서 나타나

착잡한 가슴 모르는 척 쓸어내리는... 심정 같은거.


사실 만물이 나고 또 지는 이치에 따라 

젊다가 또 늙는 것인데 놀랄 일도 아니다.

내 눈가에도 어느새 잔주름이 자글자글한데
그의 회색빛이
.. 어쩌면 위로 가 됐을지도. 

'당신과 나. 우리 함께 늙고 있군요.'





'Decisive Mo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2] 함께 읽는 아름다움  (2) 2009/12/07
[런던1] 이른 아침  (0) 2009/12/04
Gray 브래드 피트  (2) 2009/09/25
그해 겨울, 상하이 Shanghai  (0) 2009/01/05
[런던-코벤트가든] 광대의 키스도 OK~  (5) 2008/08/15
영월 '청령포 가는 길'  (0) 2007/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