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0/03/30 이창동 <시>, 거장의 필체와 선택 (2)
  2. 2010/03/29 봄?
  3. 2010/03/26 <셔터 아일랜드>히치콕과 마틴스콜세지를 동시에 보다 (6)
  4. 2010/03/24 대가 (4)
  5. 2010/03/23 Yellow dust (2)
  6. 2010/03/22 경복궁과 스타벅스 (2)
  7. 2010/03/19 그의 청첩장 (5)
  8. 2010/03/19 고양이상
  9. 2010/03/19 책장 위 짝눈고양이 (2)
  10. 2010/03/18 록커들의 평소모습은?



이창동 감독과 윤정희 그리고 ‘시’ .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창동감독 작품에 대한 무한 신뢰가 바탕이 되었겠지만 웬일인지 1960년대 대활약 한, 이제는 노인이 된 배우 윤정희에게도 깊은 호감이 간다.

윤정희는 배우로서의 자긍심과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지적이고 성실한 배우의 지위를 구축했다. <안개> <분례기> <석화촌> 등 작품 선정에도 워낙 신중하여 그녀의 출연작은 한국영화의 맥을 잇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 1970년대 초반까지 활동을 유지하던 윤정희는 1973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영화사 '1960년대 트로이카 여배우' 중에)




감히 여배우의 삶을 논할 순 없겠다. 다만 여성으로서 자신의 분야에 자긍심을 갖고 한결 몰입하는 것이 특히 이 땅에서 얼마나 힘든 일인가 대충 가늠해 본다.

대중의 인기(인정)를 한 몸에 받는 위치에서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는데 또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했을까. 그녀 스스로 어떤 그릇이 되고자 큰 줄기의 빛이 반짝였을 그때에 감히 유학길에 올랐을까. 그리고 <시>로 다시 펼쳐 보이는 연기는 어떤 색일까.

나는 윤정희라는 배우가 실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앞으로도 내가 알 수 있는 건 <시>를 통해 볼 그녀의 연기, 눈빛, 어쩌면 연륜까지가 전부 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녀에게 내 미래를 비춰보고자 함은 <시>의 기회가 비단 거저 온 것은 아닐 거라는 예감 때문이다.

누구보다 깊게 자신을 들여다보고 비우고 채우는 삶이 있진 않았을까. 자신의 분야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숨은 노력을 깃들이진 않았을까. 만약 그렇다면 노년에 더욱 빛나는 여성의 모습을 <시>를 통해 입증해 주진 않을까.

<시>의 정갈한 타이틀 로고는 이창동감독의 필체다. 아직 못 봤지만 웬일인지 영화와 꼭 맞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해 주인공 윤정희의 캐스팅 또한 이창동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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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010/03/29 16:39 from Seoul - Rainy



내의를 두툼히 껴입을 만큼 바람이 찼고, 하늘은 잔뜩 흐렸다. 한껏 기대한 강화도의 바다는 한겨울의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 손님맞이에 열을 올린 펜션지기가 손질한 작은 화단을 보지 못했다면... 정말이지 봄이 오고 있단 걸 모를 뻔했다. 봄은 이렇게 장식처럼 잠깐 들렀다 갈 모양이다. 불안하다. 곧... 여름이 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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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이지 영화다운 영화다! 물론 <언 에듀케이션> <어웨이 위고> 도 좋았지만, 이 두 영화는 훗날 DVD로 봤대도 크게 후회하지 않을 뻔했다. 바로 <셔터 아일랜드>에 비하면 말이다.

필름온에서 뽑은 제목대로 ‘고전영화 미학의 재림’이 정확히 들어맞는 이 영화는 마틴스콜세지가 작정하고 오마주한 히치콕의 영화처럼 과거로 회귀한듯한 영상미학을 보여준다. 내겐 바로 이점이 <셔터아일랜드>의 최고 매력이다.

셔터 아일랜드라는 미지의 섬에 중범죄들만을 격리, 치료하는 정신병원이 있다. 도저히 탈출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곳에서 한 여인이 신발도 없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수사를 위해 연방보안관 테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동료 척(마크 러팔로)이 도착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는 테디가 겪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악몽과 끔찍한 두통으로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사건의 실마리를 쫓아 관객의 숨을 끝없이 죄여온다.


당장 읽고 싶어진 영화의 원작,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 이 워낙 훌륭하대도, 원작을 이토록 매끈하게 영화화한 건 바로 마틴스콜세지라는 거장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여기에 그의 페르소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미간의 주름을 더해 상처와 불안으로 점철된 극중 테디의 모습이 바로 제것인양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더해서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오르고 나면 척을 연기한 마크 러팔로의 연기에도 새삼 박수가 터져 나온다.

<셔터 아일랜드>는 스릴러 영화로 1%도 부족함이 없지만, 무의식, 트라우마, 자기분열 같은 인간의 내면을 고집스럽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흥행을 노린 헐리우드 영화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꽃샘추위가 반짝 고개를 든다는 이번 주말에, 하늘이 어둡고 잔뜩 칙칙하다면 더욱 더 <셔터 아일랜드>를 보러 극장으로 향하면 좋을 것같다. 컴컴한 봄날과 ‘고딕풍의 미스터리 스릴러’의 앙상블에 제법 마음을 뺐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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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2010/03/24 11:58 from Enjoy



"와! 오늘 베스트 컷 나왔네. 이 사진 사야겠어." 그날 저녁, 이실장님께 고진감래 (맥주 소주 콜라의 환상의 삼합) 를 곱게 말아 드렸다. 언덕배기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만 같다. 부암동 길. 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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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dust

2010/03/23 10:01 from Sky




그날 서울은 정말이지 '고담시티' 였다. 대낮임에도 황사가 온 하늘을 뒤덮어 봄볕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마침 나의 기억도 무엇을 쫓느라 복잡하게 엉켰다. 그때 한 무리의 새가 파드득 노란 하늘을 날아 지났다. 반사적으로 새를 쫓아 수평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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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과 스타벅스

2010/03/22 16:59 from Enjoy



게으름의 유혹이 범람하는 일요일 오후. 선크림을 챙겨 바르고 먼 걸음은 뗐다. 막바지 수업을 두어 번 남겨두고서 함께 한 출사길. 안국동에서 삼청동 그리고 부암동에서 종로까지 4시간가량 걷고 또 걸은 나들이로 새봄의 에너지를 충전시켰다. 주린 배를 달랜 스타벅스의 핫초코와 크로크무슈, 흐느적 가로지른 경복궁의 흔적이 대조적이면서도 서울스럽다. 바로 그 퓨전의 서울 한복판에서. 20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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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청첩장

2010/03/19 15:29 from Seoul - Rainy




꼬리꼬리한 기분이 활짝 펴졌다. 방금 받은 청첩장 때문인데. 그의 결혼소식이 기쁜 건 당연지사지만 무엇보다 이보다 더 예쁜 청첩장을 본 적이 없기에 더욱 신난다. 타인의 청첩장을 크리스마스 카드라도 받은양 책상 위에 떡하니 펼쳐 놨다. <판타스틱 자살소동>의 포스터 작업을 의뢰하느라 꽃봄에 처음 들른 날, 코질질 찌질이 같던 내게 친절했던 동우님과 그러고보니 나름 오래된 인연인데 요즘은 통 못 뵈었다. 프로파간다의 건승을 그리고 동우님의 행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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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상

2010/03/19 14:44 from Enjoy



 
언젠가 '홍상수 감독이 고양이상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다. 나도 고양이를 닮고 싶다고 생각한 게. 비록 고양이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등어상도 아니라며 스스로 위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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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여쁜 흰고양이를 자세히 봤더니 양쪽 눈동자 색이 달랐다. 아.. 신비로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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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국역 근처의 한 스튜디오에서 <반드시 크게 들을것>의 포스터 촬영이 진행됐다. 타바코 쥬스와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한자리에 모였고, 포토그래퍼의 요염한 흰 고양이가 모두를 반겼다.







이게 바로, 록커들의 신발!! 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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