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레이와 그의 친구들 사진전, 서울 시립미술관 본관 1층. 무료.


만레이가 사진사에 중요한 한 휙을 그은 인물이라는 것. 사진이 예술이 아닌 시절,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라는 것을... 조금 인지하고서. 다시 바라본 그의 사진들 중에서 먼지를 그림처럼 잡아낸 <먼지>란 작품이 특히 인상적. 사진 자체로만 어떤 분위기를 내는 작품에 마음이 가지만 사진으로 조각을, 혹은 사진 위에 목탄으로 그림을 그려 넣는 등 예술 결합의 작품들로 사고 범위가 확장된 느낌이다. 뜨거운, 감성을 자극하는, 마음을 대신 비춰주는, 분위기로만 전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사진을 찍고 싶지만. 수많은 방식으로 각자의 욕망을 표현하려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적잖이 감흥을 얻었다.

덥지만 더운 줄 모르고 오래 걸었고, 습기 찬 여름 바람이 마치 스산한 가을바람처럼 느껴져 부쩍 쓸쓸했던 밤. 길을 따라 쭉 걸어 집으로 오는 동안 잠들기 전까지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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