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을 사랑해도 남이 나를 가까이하지 않으면 인자한 마음이 넉넉했는지 되돌아보고, 내가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지식과 지혜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볼 것이며, 예로 사람을 대해도 나에게 답례를 하지 않으면 공경하는 마음이 충분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서 그 원일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바르다면 온 천하 사람이 다 내게로 귀의할 것이다. 

                                 [유시민 청춘의 독서,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맹자' 중에서]

 
작년 가을께 그에게 느낀 마음의 벽에 적잖이 상처를 받았다. 먼저 쪽지도 남겨보고 인사를 건네도 데면데면해 하던 시간이 흐를수록 야속하고 미워졌다. 얼마 후, 부산앞바다에서 술의 힘을 빌려 속내를 토해내던 날 밤. 미처 헤아리지 못한 그의 무거운 한숨을 들었고, 늦은 후회로 몇일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만약 그때, 맹자의 지혜를 먼저 알았다면 오해의 실마리를 나로부터 풀려는 노력을 해봤을 텐데. ‘남이 나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넉넉했는지 되돌아 보라’ 종이가 깊게 파이도록 꾸욱 눌러 적어놓는다.





청춘의 독서 - 8점
유시민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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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이웃집 좀비>는 신선한 충격이다. 유독 '좀비' 영화만을 피해온 영화 편식인임에도 이 영화가 좋은 이유는, 영화 안팎으로 포진한 여러 특별함 때문이다.

우선, 2천만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완성된 웰메이드라는 점. 홍영두, 장윤정 감독(부부)의 살림집 옥탑방에서 만들어진 영리한 ‘하우스무비’라는 점, 충무로 영화현장에서 조감독, 제작팀, 배우, 분장팀으로 만난 네 명의 영화꾼이 의기투합해 이룬 결과물이라는 점이 그렇다.

어느 한국영화에서도 보기 드믄 창의적인 제작시스템, 거기에 열정과 우정을 더해 탄생한 좀비영화는 좀비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취향조차도 단숨에 바꿔버렸다.



<이웃집 좀비>의 오영두, 홍영근, 류훈, 장윤정 감독

영화는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빽 지르기다가도 낄낄 웃게 되고, 어느새 코끝이 찡해 오는 걸 참는데 또다시 괴성을 치게 만든다. 이렇게 감정의 흐름을 타는 게 영화의 관람 키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기대보다 개봉관 수가 적지만, 워낭소리가 영화의 힘으로 7개에서 300여 개관으로 확대 개봉된 전례에 비춰 볼때, 그 숫자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웃집 좀비>는 2월 18일 개봉한다.











(물)깊을 심(深)자, ‘심도’를 카메라 용어로 이해하기 시작한 지난 주. 평소 자주 봐온 배경이 포커스 아웃 된 사진이 즉, 심도가 얕은 사진이란 걸 알게 됐다. 비로소, P모드와 Auto모드에서 벗어나 스스로 조절하는 M모두를 다룬 첫날. 사진의 주인공이 특별해서 인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심도를 염두에 두고 찍은 사진이 꽤 마음에 든다. 

 

사진 속 주인공은 태어난 지 1주일 된 조카 밤토리다. 조리개를 f1.8(최대)로 열고 피사체와 최대한 가까운 거리를 위지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심도에 영향을 주는 인자]
1. 조리개가 열릴수록 심도가 얕다.
2. 렌즈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심도가 얕다.
3. 렌즈가 망원일수록 심도가 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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